알콜성 치매 초기증상

알콜성 치매 초기증상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길을 잃는 일이 잦아졌다면 단순한 실수로 넘기기엔 위험합니다. 알콜성 치매는 장기간의 음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치매의 한 유형으로, 일반 치매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회복이 어렵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단기 기억력 저하나 감정 기복처럼 일상적인 변화로 보이기 쉬워 가족조차 이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기게 됩니다. 지금부터 알콜성 치매의 초기증상을 6가지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반복되는 단기 기억력 저하

알콜성 치매 초기에는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물을 넣어놓고도 다시 사 오거나, 몇 분 전에 한 이야기를 잊고 또 꺼냅니다. 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뇌의 ‘기억 저장 기능’ 자체가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지만, 치매에서는 힌트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뇌의 해마 부위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알코올은 이 해마를 반복적으로 손상시키며 기억 형성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변화가 일상에서 점차 잦아진다면, 조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시간·장소 감각 혼란

알콜성 치매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이 흐려지는 증상도 동반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요일이나 날짜를 자주 헷갈리거나,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익숙한 동네에서도 길을 잃는 일이 생기며, 외출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이는 뇌의 두정엽과 측두엽 기능이 약해지는 신호로, 방향 감각과 시간 개념이 손상될 때 발생합니다. 특히 단기 기억력 저하와 함께 나타날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감정 기복과 성격 변화

평소 온화했던 사람이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라면 감정 조절 기능의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피해망상적 발언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이 날 미워하는 것 같아”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이는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감정 통제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콜성 치매의 대표적인 심리적 증상입니다. 환자 본인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가족 간 갈등이 커지며 외로움과 우울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계산 능력과 판단력 저하

생활 속에서 단순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계산 실수나 돈 관리 오류가 생긴다면 알콜성 치매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도 잔돈 계산을 못하거나, 전기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연체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또한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거나, 위생 관리에 무신경해지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판단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가족이나 주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5. 말수가 줄고 단어 선택이 어려워짐

말을 하다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멈추거나,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그거 있잖아… 그 뭐더라…” 하며 대화가 자주 끊기고, 결국 말하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이는 언어 중추의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며, 치매 초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말을 잇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필수적입니다.


6. 우울감과 신체 균형 저하

무기력감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고, 예전과 달리 일상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도 알콜성 치매 초기증상 중 하나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하거나, 외출을 피하고,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지며 자주 넘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는 뇌의 감정 조절 영역과 운동 조절 기능이 동시에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알콜성 치매는 단순히 인지 기능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신체 건강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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